대한민국 남자라면 반드시 가야 하는 군대, 강제 복무여서 그런지 남자들은 전역하면 군대 방향으로 오줌도 안 눈다. 그러나 전역한다고 해서 영원히 군대와 '굿바이'는 아니다. 전역 다음 해부터 병사라면 4년, 장교는 6년 동안 동원훈련을 가야 하기 때문이다. 동원훈련은 총 2박 3일 동안 부대에서 숙박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준비물들이 필요하다. 사실, 자기가 평소에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들고 가야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너무 짐이 많으면 힘들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동원훈련 준비물 중 반드시 챙겨야할 물품과 굳이 가져가지 않아도 되는 물품을 알아보자.
저렇게 빈 몸으로 터덜터덜 갔다간 정말 불편한 지옥을 맛볼 수 도 있다. 빌려주는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 구매해야 하며, 또, 군대의 특성상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살 수 없는 것이 있기 때문에 동원훈련 가기 전에 준비물을 철저하게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챙겨야할 준비물 |
가져가면 좋은 준비물 |
안가져가도 이상 없는 것 |
전투화 |
멀티탭 |
병력동원 소집 통지서 |
전투복 |
보조배터리/충전기 |
간식 |
신분증 |
책 |
고무링(?) |
양말 |
선크림 |
베레모(?) |
속옷 |
손목시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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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 |
슬리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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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도구(+칫솔, 면도기) |
야전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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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복 |
신용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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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드라이기 |
1. 반드시 챙겨야할 동원훈련 준비물
동원훈련에 반드시 필요한 준비물은 전투복과 전투화다. 물론! 사이즈가 맞지 않는다면 훈련 당일 아예 교체해주거나 빌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아예 사복입고 가면, 쫓겨난다. 맞지 않더라도 앞 지퍼를 열고 배를 당당하게 내놓고 가는 한이 있더라도 전투복과 전투화는 반드시 챙겨가야 한다.
양말과 속옷, 수건도 필수다. 2박 3일 훈련 일정을 감안해서 2세트씩 챙기는 것이 좋다. 뭐,, 더러운 것 냄새나는 것 잘 참으시는 분들은 그냥 입고 간 양말, 속옷을 쭉 입어도 되지만 아마 내무실에서 '왕따' 당할 수도 있다.
세면도구를 안가지고 와서 빌려 쓰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정말 귀찮다. 꼭 챙겨가도록 하자! 동원훈련이 트레이닝 복을 입고있는 시간과 전투복을 입고 있는 시간이 거의 반반이다. 개인정비 시간이나 잘 때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편안한 트레이닝을 챙겨가면 좋다.
2. 가져가면 좋은 동원훈련 준비물
사실 생각나는 것, 필요할 것 같은 것 전부 다 챙겨가면 집에 있는 것처럼 정말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관물대의 압박과 오갈 때 이동 시 힘든 점을 감안한다면 그래도 자신의 생활 스타일에 맞게 우선순위를 정해서 가져가는 것이 좋다.
그래도 공통적으로 가져가면 정말 활용도 높은 물건들을 소개한다.
첫번째는 슬리퍼다. 물론 동원훈련에 슬리퍼가 제공되기는 하지만, 그 슬리퍼는 한 병사의 소중한 발을 2년 동안 모시고, 그 이후에 수십, 수백 명 예비군의 발들이 지나간 슬리퍼다. 아마 무좀균을 비롯한 수십 가지 세균들이 득실득실할 그 슬리퍼를 기분 좋게 신을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군 생활을 포함해서 평생 동안 무좀 한번 안 걸려 본 면역력 강한 분이라면 모를까 개인위생을 위해서 가급적 개인 슬리퍼를 챙겨가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멀티탭과 보조배터리, 충전기다. 요즘에는 병사들도 일과 시간 이후에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최근 동원훈련에서는 아예 핸드폰을 제출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동원훈련을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정말 심심하고 할 게 없다. 그래서 모두들 스마트폰을 한 없이 붙잡고 있는다. 그러나 대부분 생활관에 플러그는 많아야 4개로 15명 남짓한 생활관 사람들이 다 같이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때 멀티탭을 들고 가면 영웅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멀티탭이 없다면 자신이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는 보조배터리와 충전기를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 번째는 헤어드라이기다. 물론, 이것도 빌려 써도 되지만 모두가 같은 생각으로 한 생활관에 단 하나도 없는 경우도 많다. '왜 헤어드라이기가 필요하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마르지 않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2박 3일 훈련 대부분이 야간에 끝나서 만약 드라이기가 없다면 샤워하자마자 덜 말린 머리로 취침을 해야 한다. 또 아침에 머리를 감자마자 방탄헬멧을 써야 하기 때문에 말리지 않은 머리가 찝찝하다면 헤어드라이기는 필수다.
대부분 병사 시절 헤어드라이기 없이 군 생활했기 때문에 그 필요성과 중요성을 못 느낄 수도 있지만, 정말 꼭꼭 필요한 준비물이다.
뭐 기타 나머지 것들 책, 선크림, 손목시계, 야전상의, 신용카드 등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 챙기면 된다. 참고로 요즘 PX는 대부분 현금결제가 안된다. 신용(체크)카드만 사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3. 안가져가도 이상 없는 것
안 가져가도 이상 없는 것?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전날 '꼭 필요한 것 같은데?'라고 생각해서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구해보려고 노력해봄직한 물건들을 선정해봤다. 병력 소집 통지서와 고무링, 베레모다. 이 물건들은 정말 필요해 보이지만 막상 동원훈련에 가면 없어도 딱히 문제 삼지는 않는다. 물론, 부대의 분위기에 따라서 베레모나 전투모를 아예 챙겨가지 않으면 '조금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예비군은 보통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병력동원 소집 통지서는 꼭 필요하지 않다. 그냥 신분증만 있으면 된다. 간식도 마찬가지다. 가면 PX를 이용할 수 있고 간식될만한.. 건빵이지만 것들도 준다. 또 고무링과 베레모도 굳이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고무링 대신 신형 전투복에 달린 고무 끈을 조이기만 해도 충분하다.
사실 오늘이 동원훈련 가는 날이다. 6월 25일, 정말 거짓말처럼 6. 25에 군대에 다시 들어가게 됐다. 물론 6. 25 전쟁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어찌 됐든 군대에 잠시라도 들어가는 것은 정말 불편하고, 짜증 나는 일이다. 이렇게 짜증 나는 동원훈련, 준비물 몇 개 빠뜨려서 더 불편하고 짜증 내지 말고, 철저한 준비로 그래도 힘든 동원훈련을 재밌고 편안하게 보내고 오셨으면 좋겠다.
* 필자는 '가져가면 좋은 준비물'들을 모두 챙겼다. 거기에 추가로 이어폰, 영양제, 이어 플러그까지 넣었다. 그럼 조심히 다녀오겠습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