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을 시작했다.
정확히 미중 무역분쟁이 있기 일주일 전에 미국 주식을 시작했다. 가장 큰 두 국가가 싸우고 있으니 전 세계 증시는 안 좋아졌다. 사자마자 폭포수처럼 추락하는 미국 주식을 보면서 가끔 후회도 되긴 했지만, 그래도 한국 주식으로 다시 돌아갈 의사가 있냐고 묻는다면.., 글쎄? 떨어지는 주가를 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했다. 애플, 코카콜라, 알파벳A 등, 내가 주식을 보유한 회사들이 절대 망할 이유는 없으니까.
미국 주식을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였지만 명확한 이유는 2가지였다.
1. 한국주식에 대한 강한 불신
일단 한국 주식시장은 작전세력이 존재한다. 물론 미국이 아예 작전세력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나 「마진콜」 과 같은 미국 주식 관련된 영화만 봐도 미국 주식 시장에서도 무언가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미국처럼 성숙한 주식시장에서는 작전 세력으로 주가가 크게 좌지우지되지는 않는다.
<미국 주가 조작으로 억만장자가 된 실화 이야기>
한국 주식을 하면서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전날 아홉시 뉴스에 나온 루머 때문에 그 다음날 관련 주식이 상한가를 쳤고, 그 뉴스가 단순한 풍문인 것이 밝혀지고 나서 주가가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았다. 만약 그 주식을 들고 있었더라면 롤러코스터를 탔을 것이다. 절대 상상하기 싫다. 물론 그 주식은 코스닥 종목이긴 했지만 코스피 종목도 작전이나 이슈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영향을 받는 것은 국내의 상황뿐만이 아니다. 한국 경제는 미국의 의존도가 크다 그래서 미국 경제가 기침을 하면 한국 경제를 감기를 앓는다.
2. 미국 주식에 대한 강한 확신
미국 주식시장에 믿음은 강했다. 시간이 갈수록 더 강해진다. 예전과 다르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권력 이동(Power shift)이 불가능해진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첨단 기술력은 경쟁 국가들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시게 발전을 해가고 있고, 이미 고지에 도달한 기업들은 따라오는 기업들의 사다리를 차버린다. 이제 정보와 데이터의 독점으로 소수의 기업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기업들은 미국 기업이라고 생각했다.
구글의 알파고와 유튜브를 따라갈 수 있는 기업이나 플랫폼이 존재할까? 아무리 한국의 아프리카TV가 잘나간다고 해도 한국 내에서만 통용되는 플랫폼이다. 구글을 이길 수 없다면 구글을 소유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다달이 들어오는 배당금의 매력을 느꼈다. 배당 수익률은 주식의 종목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3%, 우리나라 예금 이율보다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그리고 미국 기업들은 배당금을 지급하고 꾸준히 늘리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하니 투자자들이 얼마나 투자하기 좋은 환경인가?
3. 현재까지 배당 수익
약 한 달 반 동안 3번의 배당을 받았다.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큰 풍파에도 미국 주식은 약속한 날짜에 약속한 배당금을 지급한다. 내가 매수한 주식은 총 8 종목 식음료나 IT, 인터넷 쇼핑, 생필품, 금융 등 다양한 종목으로 분산투자를 했다. 물론 애플이나 코카콜라처럼 누구나 알 수 있는 세계 1등 기업에 투자했다.
안타깝게 처음에는 배당 낙일을 정확히 알지 못해서 막무가내로 들어갔다가 며칠 차이로 배당수익을 못 받는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들어갔던 환율 1150원, 대략 10년 환율 평균이 1135원임을 감안한다면 1,000만원에 대략 15만 원 정도 손해 보고 들어갔지만 지금 환율(1180원)을 생각한다면 그래도 나쁜 수준은 아니었다.
다음은 지금까지 받은 배당 수익이다.
현재 2019년 6월 6일 기준으로 애플의 배당수익률은 1.69%, 인텔은 2.83%, 비자는 0.63%다. 사실 세 종목 모두 배당 수익률이 그렇게 높지 않은 종목들이다. 물론, 인텔이 2.83%로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처음 매수 당시보다 가격이 20%가량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게 찍힐 수밖에 없다.
총 배당 수익은 13달러로 15,000원 치킨 한 마리 가격, 그것도 양념치킨은 못 먹는다. 그 정도 밖에 안되지만 그래도 주식 통장에 꽂힌 달러들을 보면 뿌듯해진다. 배당금으로 뭘 할 거냐고? 당연히 치킨은 안 사 먹겠지. 복리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재투자할 생각이다.
다음 사이트는 배당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유료회원 등록을 유도하긴 하지만 그래도 미국 주식 초보로서 아직까지는 무료로도 충분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