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는 분산 투자의 끝판왕이다.
레이 달리오는 300개가 넘는 종목들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전체 비중에서 0.0001%에 불과한 종목들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최소 금액은 10만 달러, 한화로 약 1억 2천만원 이상을 그래도 투자하고 있다. 사실 이렇게 분산투자를 하면, 수익이 안날 수도 있는데 레이 달리오의 수익률은 50%에 달한다. 괜히 투자의 귀재는 아닌 것 같다.
레이 달리오의 상위 7개 종목을 보면 이 중에서 개별 종목은 단 하나도 없다. 실제로 그가 투자한 종목들을 보면 1등부터 17등까지 전부 ETF나 INDEX FUND들이다. 그리고 18등이 BIOGEN기업의 바이오 관련 종목이다. 물론 비중은 1%도 채 안된다.
300개의 종목 중에 고르고 또 골라 높은 비중으로 매수해 놓은 종목들은 무엇일까? 아래 표는 레이달리오가 보유한 7가지 종목들이다. 이 종목들은 그의 포트폴리오의 약 3/4에 해당하는 종목들이다. 투자 금액만 해도 100억만 달러에 달한다.
1. VWO: VANGUARD INTL QUITY INDEX FUND
먼저 뱅가드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규모의 ETF(Exchange - Traded Fund)를 공급하고 있다. 1위는 블랙락(BlackRock)으로 뒤에 설명하겠지만 블랙락은 iShare라는 이름의 ETF를 판매하고 있다. 뱅가드가 판매하고 있는 WVO(배당률 2.64%)는 이머징 마켓(신흥 시장)의 주식의 시장 가치를 추종한다. 가장 많은 비중으로 투자하는 곳은 홍콩, 대만, 중국, 인도 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곳에 한국은 빠져 있다.(FTSE 기반으로 2013년부터 한국은 이머징 마켓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200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이후에 완전 바닥을 찍었다가 2010년 40달러를 아직도 유지 중에 있다. 투자 섹터의 대부분이 금융(30.05%)과 기술(22.88%)에 투자되어 있으며, 최근 홍콩이나 중국의 성장 속도를 보자면 앞으로 더 오를 여력은 남아 있는 것 같다.
2. EEM: ISHARES TR 및 IEMG, IVV, EWZ
EEM(배당률 2.12%)은 블랙락(BlackRock)이 발행하는 이머징 마켓(신흥 시장) 관련 ETF다. 신흥 시장에 투자한다는 것은 VWO와 동일하지만 VWO가 신흥 시장의 주식 시장 지수를 추종한다면 EEM은 시가 총액을 추종한다. 사실 의미는 거의 비슷하다. 또한 VWO는 한국을 포함하고 있지 않지만 EEM는 MSE 지수를 따라 한국을 신흥국으로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투자 국가의 비율은 홍콩(22%), 한국(12%), 대만 및 중국(11%), 중국(9%), 인도(8.9%)이다.
한국이 큰 비중으로 투자되고 있지만, VWO와 비슷하게 분야도 금융, 기술 중심으로 투자되고 있고, 전체적인 주가 흐름도 비슷하여 VWO와 EEM은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다. 수익률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IEMG(배당률 2.66%)는 이머징 마켓 관련 ETF로 EEM과 상당히 유사하다.
IVV(배당률 1.99%)는 S&P500지수의 시가 총액을 추종하는 ETF다. 당연히 미국 기업들이 대상이고 마이크로소프트(4.2%), 애플(3.76%), 아마존(3.12%), 페이스북(1.88%), 버크셔 헤서웨이(1.61.%), JP 모건 체이스(1.52%) 순으로 투자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EWZ(배당률 2.45%)는 브라질 기업의 시가 총액 가중 지수를 추종한다. 사실 브라질의 성장 가능성이나 기업들을 몰라서 정확히 어떻게 투자가 되고 있는지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어도 차트만 보자면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다시는 되돌아 오지 않는 역사상 최고점을 찍고 수평이동하고 있다.
3. SPY: SPDR S&P 500 ETF TR
SPY는 레이 달리오가 3번째로 많이 보유한 종목이다. SPY는 일명 '스파이'로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tate Street Global Advisors:SSGA)가 발행한 ETF다. ETF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 가장 오래됐다. SPY는 위에서 언급한 블랙락의 IVV와 동일하게 S&P500지수를 추종하며, IVV와 투자 기업 및 비율이 거의 유사하다. 그냥 똑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모두가 잘 알듯이 S&P 500지수는 우상향해 왔다. 그만큼 SPY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수익률을 안겨줬다. 2009년 100달러 미만이던 주가는 불과 10년 만에 3배나 상승했다. 정말 미중무역 분쟁 시기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의 쉼 없이 꾸준히 상승해 왔다. 이것이 S&P 500지수 관련 인덱스 펀드 혹은 ETF의 매력이 아닐까?
4. GLD: SPDR GOLD TRUST
GLD는 티커 명에서 볼 수 있듯이 금 관련 ETF다. GLD는 금의 시장가격을 추종하며, 금 ETF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금이라는 현물자산의 가격을 추종하는 만큼 아쉽게도 배당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금'은 레이 달리오가 강조하는 '사계절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는 중요한 종목이다. 레이 달리오는 봄, 여름, 가을, 겨울으로 칭하는 경제의 변동과 사이클 속에서 자신의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주가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인 금의 가격이 오르므로 그의 포트폴리오에는 항상 금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 S&P 500지수가 3,000을 돌파하며 미국 시장에 거품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 미국 주식시장이 침체될 때 이 GLD ETF가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레이 달리오는 어떻게 300개나 되는 종목을 운영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조금은 해소가 됐다. 레이 달리오는 자산의 3/4에 해당하는 투자금을 인덱스 펀드나 ETF 등 수동 투자하고 있었다. 물론, 개별 종목을 선정해서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굳이 주식에 많은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다면, 레이 달리오 포트폴리오를 참고해서 ETF 등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