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무슨 주식을 사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주식으로 부를 이룬 주식 부호들의 포트폴리오를 참고해도 좋다.
주식 부자들은 기술투자나 단타가 아닌 '가치투자', '장기투자'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그들과 유사하게 투자한다면 초기에 매수할 때 웬만큼은 비싸게 사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진 못하더라도 그들의 판단을 근거로 좋은 회사들을 쉽게 추려볼 수 있다. 그래서 늘 주식 부호들의 포트폴리오가 발표되면 화제가 된다.
그렇다면 주식 부호 3인방이 공통적으로 들고 있는 주식은 도대체 어떤 주식일까? 그들 바구니 안에 공통적으로 담긴 달걀들이 궁금했다. 그래서 워런 버핏(Warren Buffett)과 레이 달리오(Ray Dalio),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의 포트폴리오를 훔쳐보기로 했다.
2019년 3월 31일자 기준으로 발표된 워런 버핏, 레이 달리오, 조지 소로스 세명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서 공통된 주식을 뽑아 본 결과 총 6개 주식 종목이 나왔다.
부자 3인방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주식들
회사의 업종을 보면 은행·금융업이 5곳, 에너지가 1곳이다. 세 사람 모두 은행 금융업에 투자하고 있었다. 물론 보유 비중을 보면 레이 달리오의 비중이 워런 버핏의 비중보다 상당히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레이 달리오는 워런 버핏과 다르게 금, 채권, ETF 등 비교적 안전 자산에 많은 투자를 해고 있기 때문에 개별 주식의 비중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그래도 레이 달리오의 투자 비중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US 뱅크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비중 0.003%는 590,000달러, 원화로는 7억 8백만원에 해당하는 상당한 금액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의 투자성향과 관심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특정 주식을 보유하는 이유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주식이라면 비교적 안전하고 좋은 주식이라고 평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썩은 과일은 싱싱한 과일과 함께 담지 않듯이 그들이 담아 놓은 주식은 적어도 썩은 과일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워렌버핏, 레이 달리오, 조지 소로스가 담은 싱싱한 주식 목록
1.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2. 웰스파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웰스파고는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와 함께 미국의 4대 은행에 속한다. 그리고 둘 다 S&P500지수에 포함된 건실한 기업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워런 버핏이 아끼는 기업 중에 하나인데, 무려 전체 자산의 12.39%를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투자하고 있다. 뭐, 웰스파고와 버핏의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은 대표적인 은행이고, 워런 버핏의 대출을 거부한 뒤로 버핏이 투명한 은행이라고 판단하여 이 은행의 최대 주주가 됐다. 사실 레이 달리오가 왜 이 주식을 택했는지는 알기 어렵다. 주식을 303곳으로 쪼개 놀 정도로 분산 투자의 대가이기 때문에 투자처 하나하나에 대한 정보들은 부족한 실정이다.
3. US 뱅크
US뱅크는 미국의 상업 은행이다. '상업'은행인 만큼 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계좌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래서 소비자들에게는 굉장히 낯설지만 상인과 기업에겐 친숙한 기업일 수 있다.(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인지도가 없는 기업이다.) 티커가 'USB'로 굉장히 외우기 쉽다. 미국에서 상업은행 서비스와 신용 정보 처리를 담당하고 있어 미국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한다.
현재 갖고 있는 인프라 자체가 워낙 확고한지라 꾸준하게 사업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주당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고, 대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가도 함께 꾸준히 상승 중인 기업이다.
4. 골드만삭스
골드만삭스는 너무나 유명한 금융회사다. 신문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회사인 만큼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다. 그러나 친숙한 이름처럼 좋은 일만 하는 회사는 아니다. 대부분의 투자 기업들이 그렇듯이, 돈이 되는 것이라면 어디든지 달라붙었고, 때로는 국가의 금융 장부를 조작해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2013년에 SHELL에 이어서 수치의 전당(HALL OF SHAME)에도 오른적이 있다.
그렇다면, 왜 가치투자를 중시하는 워렌버핏, 레이 달리오, 조지 소로스와 같은 주식 부호들이 골드만삭스에 투자했을까? 사실, 골드만삭스의 성과와 능력은 너무나 압도적이다. 자금 운용능력부터 투자까지, 골드만삭스를 따라갈 수 있는 금융회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 세계에 자본주의와 돈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한 망하지 않는 기업이지 않을까?
5. M&T 뱅크
M&T 뱅크도 미국의 건실한 은행이다. S&P500지수에도 포함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때에도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배당금을 줄이지 않은 기업이다. 그만큼 투명하게 자산관리를 하고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라고 한다. 사실 M&T 은행만큼 유명한 것은 'M&T 뱅크 스타디움'이다. M&T 뱅크 스타디움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미식축구 경기장으로 NFL 볼티모어 레이븐스 홈구장이다. (이 경기장 때문에 부호 3인방이 이 주식을 갖고 있진 않을 것이다.)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 자본을 장악해야 돈을 벌 수 있고, 그 자본을 장악하고 있는 곳이 은행과 금융회사다. 이런 명제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주식부자 3인방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주식의 대부분이 금융, 은행업이다. 그래도 아직까진 이 분야가 최고의 투자처라는 증거 아닐까?
6. 선코르 에너지(SUNCOR ENERGY)
선코르 에너지만 유일하게 에너지 회사다. 선코르 에너지는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합성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회사다. 해상에서 석유를 시추하기도 하고 오일샌드와 가스를 개발하기도 한다. 또 Petro-Canada라는 를 통해 오일 소매를 담당하며 유통도 관할하고 있는 회사다.
사실 워렌버핏, 레이 달리오, 조지 소로스가 모두 갖고 있다고 해서 엄청나게 기대하고 찾아봤지만 강추할만한 회사는 아닌 것 같다. 버핏도 2015년부터 이 회사의 비중을 꾸준히 줄이고 있고, 선코르 에너지는 샌드오일을 개발하는 대표적인 회사인 만큼 유가가 높아져야 상대적으로 수혜를 보는 기업인데, 최근 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로 낮은 가격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그동안 많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현재 수익은 당장 높진 않아도 워렌버핏, 레이 달리오, 조지 소로스가 모두 선택한 회사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눈 여겨 볼만 하다.
지금까지 워렌버핏, 레이 달리오, 조지 소로스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주식들을 봤다. 장기투자자가 아니라면 이들이 공통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위의 투자 결과는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인데, 워런 버핏도 최근 1달 내에 -3% 손실을 입었다. 그들도 사람인지라 여러 정치, 경제, 사회 환경들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고, 기업의 모든 정보를 낱낱이 파악할 수 없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듯 워렌버핏도 주식에서 잃는다. 그래도 미국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고, 장기 투자자라면 이들이 선택한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나만의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