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이 4월 중순을 기점으로 1200대까지 치솟아 오르다가 1,180대로 안정을 찾았지만 아직도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환율은 1,186달러. 장기화된 고환율로 기업들도 달러 보유량을 늘리고, 개인들도 환차익을 기대하며 달러를 매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개월 내 무려 50원 이상 올랐다. 그렇다면 달러 지금 사도 괜찮을까?
기간별 평균 환율이다. 20년 평균은 1,113원, 10년 평균은 1,135원이다. 최근 2년 평균은 1,127원이다. 현재 1달러는 10년 평균가격보다 약 51원 비싼 1,186원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내 그렇다면 최고점대비 현재 가격은 어느 정도 차이 날까?
10년간 환율 최고점은 2009년 7월 13일. 1,315원이다.(현재 환율보다 약 129원 높은 수치다.) 당시 2008년 서프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의 영향과 미국 증시 악화로 인해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최근에는 1,244원으로 2016년 3월경에 환율이 높게 나타났다.
달러 환율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간단하게 원화의 수요는 줄어들고 반면에 달러의 수요는 많아지기 때문이다. 환시장에도 시장논리가 그대로 적용되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서 가격이 책정된다. 이 논리에 의해서 앞으로도 더 달러는 오를지, 아니면 상승 추세를 멈추고 떨어질지 예측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시나리오 1: 대한민국 경제 위기, 미국의 경기 호조
국내외 경제기관들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5%에서 2.0%로 낮췄다. 인텔 발 CPU 공급 부족으로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의 판매량 부진은 우리나라 무역 수출량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우리나라 무역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부진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2019년 경제성장률은 1.8%로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2017년 3%보다 절반 가량 낮은 수치다.
정부는 2019년 3, 4, 5월 경제도 경기부진으로 평가했고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고점(2017년 1분기)을 찍고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L자형' 경기부진을 예측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현재 경기가 호조 되고 있는 추세다. 사상 최대치로 낮은 실업률을 띠고 있고, 제조업이나 소비여력, 경기지수도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백악관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3%로 목표를 높여 잡았다. 또 최근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사하면서 활성화되고 있는 미국 경제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장기 경기침체, 미국의 경기 호조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더 환율은 오를 것이다.
시나리오 2: 미중무역분쟁 결렬로 인한 전 세계 경기침체 장기화
전문 투자기관에서 미중무역분쟁이 2020년 11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중무역분쟁으로 인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전 세계가 경기침제를 이어나간다면 달러 환율은 어떻게 될까?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 사람들은 안전자산으로 자신들의 자본을 옮기려는 경향이 있다. 토지, 달러,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그래서 미중무역전쟁으로 경제가 불안정하고 침체된다면 사람들은 달러를 선호할 경향이 높아진다.
달러의 가치를 평가하는 달러 인덱스도 미중무역분쟁 이후에 연내 최고점을 갱신했다. 특히나 위안화와 원화는 보통 가격이 연동되는데 장기화된 무역분쟁은 위안화의 약세,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자연스럽게 원화도 약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은 지금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비친다.
시나리오 3: 미중무역분쟁의 조기 해결과 미국 금리 인하
미중부역분쟁이 협상 타결되면 상대적으로 환율이 하락하여 안정 추세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된다. 또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FOMC가 금리인하를 간접적으로 언급한 바. 실제로 금리가 인하된다면 현재 우리나라 기준 금리 1.75%와 미국의 기준금리 2.25%~2.5%가 기존 상단가 기준 0.75% 차이에서 0.5% 차이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미국이 금리 하락을 한다면 미국의 예금에 묶여있던 자본들이 더 수익률 높은 투자처를 찾아 신흥국 및 우리나라 시장 유입되어 환율이 오히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미국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우리나라도 금리인하를 추진하겠지만, 우리나라 금리인하는 곧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안정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우리 정부가 곧바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런 추세라고 환율이 장기적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원화 강세는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져 우리나라가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견인 동력을 상실할 것이고,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는 환율 방어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평균 1,130원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환율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2가지 시나리오에서 환율 상승을 예측할 수 있었으며, 10년 주기로 경제 사이클이 순환된다면 2021년 내에 큰 경기불황이 찾아와 환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추론해 볼 수 있다. 물론, 현재 환율은 1,186원으로 10년 평균 원달러 환율보다 50원가량 고점인 상황에서 달러를 몽땅 매수하라고 추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매달 조금씩 달러 자산을 늘려간다면 분명 향후 3년 내에 그렇지 않았던 사람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