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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 투자와 달러 보유의 중요성(혁신기업 vs 전통기업)

REAL LEE 2019. 8. 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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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투자의 중요성은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부족하다. 하지만, 분산투자에 대한 생각은 조금 이견이 갈린다.

벤자민 그레이엄이나 피터 린치, 레이 달리오는 분산투자를 권장한다. 하지만, 오마하의 현인 워렌버핏은 집중투자를 강조한다. 워렌버핏은 "분산투자는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확신이 없는 사람이나 하는 짓이다."라고 말해왔다.   

달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마라 
                  vs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 잘 관리해라.

 

레이 달리오와 워렌버핏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주식 수 자체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워렌버핏은 48개, 레이달리오는 303개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개수만 약 6배 차이다. 특히 워렌버핏은 보유한 종목의 수도 적지만, 특정 몇 개 종목에 집중해서 투자하고 있다. 워렌버핏이 보유한 상위 5개 종목이 63%에 달한다. 그리고 가장 많이 투자한 애플이 전체 비중의 약 1/4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워렌버핏마저도 자신이 죽으면 재산의 10%는 미국의 국채에, 나머지 90%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유언을 남겼다. 

또한 워렌버핏은 워렌버핏은 2007년,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펀드 매니저가 종목을 선택해서 액티브 투자(헤지펀드)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의 생각이 맞다는데 32만 달러를 걸었던 적이 있다. 실제로 S&P500지수(ETF)가 연평균 7.7% 수익률을 기록하며(액티브 투자 수익률 2.1%) 워렌버핏이 승리하게 됐다. 

인덱스 펀드가 분산투자의 대표적인 유형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워렌버핏도 어느 정도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인정한 셈이다. 

 

그렇다면, 분산투자. 아무거나 여러 종목을 사면 되는 것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현명한 분산투자의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쉬운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혁신기업과 전통 1위 기업의 분산 투자

분산 투자의첫 번째 원칙은 두 종목이 전혀 다른 업종, 분야에 있어야 한다. 동일 업종, 동일 분야에 투자한다면 나의 포트폴리오의 경우의 수는 두 가지뿐이다.

1. 서로 점유율 경쟁을 하는 업체라면, 하나가 오르면 하나가 떨어지게 된다.

2. 서로 점유율 경쟁을 하지만 오랫동안 상생해 왔다면, 특정 이슈에 따라서 둘 다 오르거나 둘다 떨어지게 된다. 

예를 들면 자신이 콜라가 너무 좋아서 코카콜라와 펩시를 투자했다고 치자. 그런데 저녁 뉴스에 탄산음료가 몸에 좋지 않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각종 실험 결과가 나왔다. 나의 주식은 당장 어떻게 될 것인가? 당연히 두 종목 다 폭락할 것이다. 

물론, 실제로 그래 왔던대로 외식산업의 발달로 코카콜라와 펩시가 모두 성장할 수 있지만, 이런 분산투자는 의미가 없다. 분산투자는 투자에 성공했을 때가 아닌 위험에 대비하는 투자 방법이기 때문이다.  

'현명한 분산투자'는 전혀 다른 범주의 다른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다. 물론 여러가지 사례들이 있겠지만, 가장 구별하기 쉬운 방법은 '혁신 기업 vs 전통 1위 기업'으로 나눠보는 것이다. 두 기업은 정말 정반대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또, 시장의 상황에 따라서 상호 보완적이기까지 하다. 아래 두 기업의 특성을 보면 조금 더 이해가 빠르다.  

- 혁신 기업: 혁신기업은 IT, 플랫폼, 바이오 관련한 종목으로 성장 가능성에 따라 시장으로부터 높은 멀티플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은 변동성이 커서 사업의 실적이 좋을 경우 주가가 급등하지만, 성장률이 조금만 떨어져도 주가가 급락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미국 내 각종 수출입 정책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 전통 1위 기업: 전통 1위 기업은 소비재, 인프라, 통신 설비 등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에서 오랫동안 수익을 창출해 온,  경제적 해자를 보유한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은 변동성이 크지 않아서 단순히 매출액만 유지시켜도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이 종목은 경기나 각종 무역 정책 등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구글(티커: GOOGL)이 대표적인 혁신기업이고, 코카콜라(티커: KO)가 대표적인 전통 1위 기업이다. 왼쪽과 오른쪽 차트는 두 기업의 1년 동안의  주가 추이다.

코카콜라 주가에 비교하면 구글은 정말 롤러코스터 같지 않은가? 물론, 구글에 투자를 한다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더 많다. 하지만, 반대로 잃을 수 있는 기회도 많다. 반면 코카콜라는 구글에 비하면 거의 변동이 없다. 그냥 조용히 우상향 할 뿐이다. 실제로 구글은 하루에도 10% 이상 오르내리는 날이 많다. 하지만, 코카콜라는 많이 변동돼야 2%다. 최근 1년 동안 미중 무역 분쟁이나 FED의 금리인하 등 여러 이슈들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구글은 수십 번의 요란한 변동을 겪어왔지만 코카콜라는 거의 미동도 없었다.  

갑자기 구글 주가가 떨어져도 오르는 코카콜라 주가를 보면서 조금 위안을 삼고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또 오히려 이런 혁신기업의 불안정성이 커지면 사람들은 경제적 해자를 가진 전통 기업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이 두 종목은 역의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이것이 분산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2. 원화와 미국 달러, 통화(CURRENCY)의 분산

기축통화, 달러의 힘은 대단하다. 단연 전 세계 어느 곳에서 통용된다는 편의성뿐만이 아니다. 기축통화가 가지는 메리트는 수도 없이 많다. 양적완화(QE)도 가능하고, 미국이 이렇게 장기간 동안 경제부양 정책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이유도 이 기축통화의 위력 덕분이다. 

우리가 평소에 달러를 쓴다면 달러를 무조건 보유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우리는 평상시 원화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보유 자산의 30% 이상은 미국 달러로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본위제에서는 금이 최고의 가치를 지녔지만, 금본위제가 폐지된 오늘날 미국 달러가 예전의 금의 위상을 가지며 모든 화폐 가치의 기준이기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환 보유고가 많은 나라가 힘을 가진다. 

하나의 이유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주가와 달러는 역의 관계가 형성된다. 우리나라 주가가 떨어지면 환율은 올라서 원화 대비 달러의 가치는 상승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경제가 안 좋아지면 달러를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그렇다고 달러를 잔득 매입해두고 우리나라 경제가 안 좋아지기를 바라면 안 된다. 경제가 안 좋아지면 환차익보다 큰 밥줄이 먼저 끊길 수도 있다.)

2008년도 코스피 지수와 환율이다. 검은색이 우리나라 코스피고, 빨간색이 원/달러 환율이다. 차트 좌측을 보면 코스피가 오르면 환율은 떨어진다. 반대로 차트 우측, 코스피가 떨어지면 환율은 오른다. 그런데, 코스피가 오를 때는 환율이 큰 힘을 발휘하진 않지만, 우리나라 코스피가 떨어질 때는 정말 큰 힘을 발휘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위험에 대비해 달러를 보유해야 한다.  

 


사실 분산투자 방법은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다. 위의 방법은 주식을 처음 투자하는 입장에서 혹은 주식이나 다른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 쉽게 자산을 분산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개인적 우리나라 경제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에 대비하여 달러 보유량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지금 환율은 1,200원으로 (10년 평균 환율 1,135원) 다소 높아 보이지만, 경제 위기 때 환율이 1,600원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 고점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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