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티커 MSFT)가 부활에 성공했다.
사실 '요즘 누가 컴퓨터 써?, 윈도우(WINDOWS)나 MS 오피스(MS OFFICE)는 20만원 짜리 노트북 사도 딸려오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강했었다. 그리고 PC의 도입률이 80%에 육박한 상황에서 더 이상 마이크로소프트는 성장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혁신을 달리고 있는 아마존(AMAZON)도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가 되면 안 된다.'라며 경각심을 갖고 회사를 운영할 정도였다.
이런 잿빛전망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꾸준히 매출액을 증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률 저하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주가 마의 30달러를 넘지 못하고 잃어버린 10년을 보내야만 했다. 사실 2000년이 IT 산업의 격변기인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시기를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윈도우나 MS 오피스를 업그레이드하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었다. 애플이나 안드로이드가 판을 칠 때 윈도우 7, 8 업그레이드가 웬 말인가 싶었다.
하지만, 새로운 CEO 사티아 나델라의 등장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급격한 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2019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49%나 높은 순이익(132억 달러)을 달성했다. 매출액도 337억달러(약 15조)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최근 5년 동안의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추이다. 정말 쉬지 않고 꾸준히 올랐다. 2012년만 해도 30달러 하던 MSFT 주식이 지금은 136달러로 4배 이상 뛰게 됐다. 윈도우 OS나 만들던 정말 전통 소프트웨어 강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렇게 잃어버린 10년을 뚫고 소프트웨어 최강자로 다시 부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1. 2019년 4분기 실적 분석: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의 강세
위에서 언급한 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49% 순이익을 증가시켰다. 이제는 지금까지 투자해온 것들을 뽑아내는 단계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전반적으로 모든 사업분야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성과 비즈니스 프로세스(Productivity and Business Processes) 사업분야 매출도 110억 달러로 14% 성장했고 퍼스널 컴퓨팅(More Personal Computing) 부분도 113억 달러로 4% 성장률을 보였다.
그리고,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인텔리전트 클라우드(Intelligent Cloud) 부문이다. 이 부문은 114억 달러로 여타 부분과 비슷한 매출액을 보이지만 전년 동기 19%나 성장한 사업이다. 특히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에서 애저(Azure)는 64%나 성장했다.
2.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 원동력: MICROSOFT AZURE
사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는 몇 년 전부터 주목받아왔다. 사실 이번 분기 64%의 성장률도 정말 높은 편에 속하지만 2018년 4분기에는 89%나 성장했던 사업분야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다소 생소한 부문 일지 모르겠으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 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AWS)와 거의 유일하게 경쟁 가능한 회사다.
Azure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이다. Azure를 통해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에 문서나 사진을 저장하는 대신에 클라우드, 즉 온라인에 이것들을 저장하게 된다. 뭐 이 정도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것 아닌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구글 드라이브나 드롭박스, iCloud 등 너무 많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M&A를 통해서 클라우드 분야를 대폭 강화했다. 이것이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을 대폭 강화했으며, Azure를 통해서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AI, 도구, 프레임 워크, 애플리케이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사용하는데 100달러(구독 개념)에 불과하다. AI나 다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최소 10억 달러가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이다.
뭐 이 덕분에 2018년에는 AWS를 도입한 기업과 Azure를 도입한 기업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아마존 주주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AWS를 따라잡거나 곧 클라우딩 서비스는 아마 AWS와 Azure의 2강 체제로 갈 것 같다.
3. 기대되는 사업 부문: 게임산업 "XBOX"
사실 게임을 잘 알지는 못 하지만, 게임은 지금도 대세이고 앞으로 더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에서 그렇게 잘 나가고 있는 회사는 아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기업의 방향이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서비스와 기업 비즈니스를 위한 툴을 제공하는 것 외에 다른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XBOX다. 일명 '엑박'이다.
텐센트, 소니 등 여러 게임 강자가 이미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률 20%로 무시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더군다나 Xbox Live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월간 6,500만명이다.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수치이다. 또 최근에 발표한 XBOX 스칼렛이 이용자들에게 출시 전부터 호평을 받고 있어 향후 성장이 더 기대된다.
* 물론, 이번 분기에 XBOX 하드웨어 수익이 48% 감소하고 소프트웨어도 3% 감소해 전체 게임 매출이 10% 감소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빌 게이츠가 떠난 이후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다. 거의 모든 수치가 그것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잃어버린 10년을 딛고 5년 만에 또다시 소프트웨어 최강자로 부활했다. 클라우드 부문과 게임 산업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을 감안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반격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