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순자산 1억을 돌파했다. 사실, 1억을 모은 것은 30살이지만 대학원 진학, 이직, 집안일 등 이런저런 이유로 돈을 까먹는 바람에 30대 초반이 되어서야 다시 1억을 찍게 됐다. 물론, 영혼까지 끌어서 1억이다. 금수저로 태어났으면 1억이란 돈이 돈이겠냐만, 흙수저로 태어나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면서 1억까지 모으기는 쉽지 않았다.
물론 필자와 비슷한 조건과 같은 나이에 벌써 순자산 2~3억을 넘게 모으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정말 특별한 능력과 운이 따랐을 거라 생각한다. 번 돈의 2~3배를 그것도 8년이란 시간에 불릴 수 있는 능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과 운이 아니라면 솔직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약 8년 여 간 돈을 모으면서 여러 생각을 해왔고, 어떤 방법으로 모았는지 사람들과 공유하고 중간 점검해봄으로써 이후에는 어떤 포트폴리오로 투자할지 방향을 설정하고 싶다.
아래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순자산 현황이다.
미국주식 | 38,900,000원 |
예금(카카오뱅크) | 35,000,000원 |
적금(교직원공제회) | 4,800,000원(600,000원 * 8개월 납부) |
승용차(2017년식 아반떼 AD, 올 현찰) | 15,000,000원(1년, 2,000,000원 감가상각 적용) |
기타 잡 적금 및 비상금 | 7,000,000원 |
계 | 100,700,000원 |
승용차를 뺀 포트폴리오를 보면 대략 주식 50%와 안전자산 예적금 50%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주식도 했었지만 대략 2,000,000원 정도 수익을 내고 미국주식으로 모두 갈아탔다. 수익을 냈음에도 미국주식으로 옮겨 탄 이유는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국내주식에 피로를 느낌과 동시에 미국주식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 미국주식을 시작하게 된 이유: 미국 주식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배당 수익
현재 교직원이라는 극노후보장형 직업을 갖고 있어서 월급의 대부분은 교직원공제회와 사학연금에서 가져간다. 그래서 사실 어디엔가 투자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다.
1. 30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1억을 모을 수 있었던 비결
30살에 1억을 모을 수 있었던 비결은 "절약"이다. 1년 동안 이율 2.2%로 60만원씩 적금을 넣으면 이자는 얼마나 될까? 매달 60만원씩 모으며 이자를 받을 생각에 꿈에 부풀어 있을지 모르지만, 1년간 모이는 이자는 7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오늘 카카오뱅크에서 5%짜리 적금을 특판 했는데, 이 적금도 마찬가지다. 1초 만에 완판 될 정도로 이율은 자체는 굉장히 높아 보였지만 1년을 모아봤자 이자 14만원이 끝이다. 물론, 적금을 넣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훨씬 낫지만, 아무리 그렇게 열심히 적금을 넣어도 하루 과소비를 해버리면 1년 치 이자가 모두 날아가 버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정말 돈을 모으고 싶다면 절약하고 또 절약해야 한다.
절약을 시작했다면 이제 좋은 투자처를 찾으면 된다. 사실 처음 돈을 모을때만 해도 아는 금융지식은 적금이 전부였다. 그때 배운 것은 너무나 유명한 72법칙이다. 복리의 마법이기도 한데, 72를 연간 '복리 수익률'로 나누면 원금이 2배가 되는 기간이 나온다. 예를들면 복리 수익률이 3%라면 '72/3=24' 24년 만에 원금이 2배가 된다는 것이다. 만약 복리 수익률이 5%라면 '72/3=14.4' 14.4년 만에 원금만큼의 이자를 수령할 수 있다. 이는 시간이 주는 혜택이다. 즉 투자는 무조건 복리 투자를 해야 하며, 이는 길면 길수록 많은 투자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적금으로 투자를 할 때는 이자율 0.1~0.2%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적금을 불입할 수 있는 기간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이자 수익률에 집중하지 않고, 오로지 장기 투자처를 찾아 투자했다. 그래서 6년만에 원금 57,000,000원, 이자 8,200,000원을 수령할 수 있었다. 이것이 내가 노동을 투자하지 않고 얻은 첫번째 금융 수익이었다.
2. 돈에 대한 인식 전환, '금융수익>>>노동수익'
800만원이 넘는 금융수익을 얻고 나니 '돈'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싶어 졌다. 농업시대에는 농사를 잘 짓거나 땅을 가진 사람이 부자가 되고, 산업시대에는 생산시설을 가진 사람이 부자가 된다. 그리고 오늘날 자본주의시대에는 '자본=돈'에 대해 이해력이 높은 사람이 부자가 된다. 즉 금융지식이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될 수밖에 없다. 즉, 우리가 노동을 통해서 얻는 수익보다 금융수익이 훨씬 더 크다.
이렇게 돈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새롭게 공부를 시작한 것이 부동산과 주식이다. 사실, 부동산은 요즘에 여러 규제들로 인해서 공부를 하긴 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고, 대신 진입장벽이 낮은 주식을 시작하게 됐다. 주식을 시작하고 나서는 '금융 수익> 노동 수익'이라는 명제에 확신이 생겼다. 물론 '초심자의 행운'이긴 하지만 단 하루 만에 월급을 벌어 버린 날도 있었다. (아찔하긴 하지만, 반대로 잘못 투자했다면 하루만에 월급을 날려버릴 수도 있었다.)
현재 투자하고 있는 미국주식의 현황이다. 현재 한화 기준으로 3890만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저 주식들이 한때는 4,200만원까지 올라갔던 적도 있다. 아쉽지만 뭐 어쨋든... 장기적으로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란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수익률에는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
주식을 선택한 업종은 정말 다양하다. IT와 엔터테인먼트, 인터넷 쇼핑, 생필품, 식음료 등 다양한 주식들에 분산 투자했다. 그래도 그중에 가장 투자 비중이 높은 곳은 알파벳 A(구글)이다. 구글이 유튜브, AI와 자율주행자동차, 빅데이터 등 향후 미래 먹거리의 대부분을 점령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정말.. 그러길 바란다.)
생각보다 투자처를 선정하는 기준은 단순하다.
1. 주식의 CEO는 어떤 비전을 갖고 있고 도덕적인가?
2. 해당 기업이 업계 1위이며, 그 분야의 미래 전망은 밝은가?
3. 배당률로 봤을 때 그 주식은 저평가되어 있는가?
4. 내가 그 기업을 정말 잘 안다고 확신하는가?
모든 질문에 YES가 되면 주식을 매수한다. 이와 같은 논리로 상위 1~4번 종목은 선택했다. 물론,, 몇몇 종목은 모르고 들어갔으나 감사하게도 꾸준히 올라주는 바람에 안 빼고 있는 것들도 있다.
* 미국 주식의 배당금은 정말 중요하나.. IT기업들은 배당을 거의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 성장 속도를 감안한다면 배당금은 과감히 포기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3. 향후 투자 포트폴리오 방향 설정
미국주식 | 50,900,000원 |
미국채권ETF | 20,000,000원 |
금 펀드 or 미국 금 ETF | 10,000,000원 |
적금(교직원공제회) | 4,800,000원(600,000원 * 8개월 납부) |
승용차(2017년식 아반떼 AD, 올 현찰) | 15,000,000원(1년, 2,000,000원 감가상각 적용) |
계 | 100,700,000원 |
다음 달이면 35,000,000만 원짜리 예금도 만기 되어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짜야한다. 이 돈은 조금 안전 자신이면서도 환차익을 누릴 수 있는 '환 헤지'가 없는 미국채 ETF나 미국 금 ETF로 들어가려고 한다. 이렇게 미국 달러의 비중을 과감히 높이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기는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고, 반면 미국의 경제는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향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올라갔을 때 환전하여 환차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최종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은 주식 62.5%, 채권 25%, 금 12.5%이다.(원화 적금 제외)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6년 만에 1억을 모아 왔기 때문에 앞으로 4년 만에 추가 1억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매달 약 100만 원의 투자금을 불입할 예정이니까 금융수익으로 매년 1,200만원만 벌면 된다.(어? 생각보다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았는데...)